[ 아티클]7일째 이어지는 대형산불 지쳐가는 60대 예방진화대원들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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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진화대원의 한계, 산불 대응 체계 개선 필요

“살수 호스가 800미터 정도 됩니다. 무거운 호스를 들고 산 중턱 정도까지 올라가야 하니 엄청 힘들죠.”

일주일째 이어지는 대형 산불로 진화대원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산불진화인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예방진화대는 고령자가 많고 교육이 부족해 위험에 쉽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고령자 중심의 예방진화대, 큰불에는 취약

산불진화대는 공중진화대, 산불특수진화대, 예방진화대로 나뉩니다. 이 중 산불특수진화대는 난이도 높은 지역에서 활동하며, 정규직 공무원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예방진화대는 특수진화대가 주불(큰 불길)을 잡은 후 잔불을 정리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평균 연령 61세로, 대부분이 6개월 단위로 채용되는 단기 계약직입니다.

최근 경남 산청에서 예방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이 진화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예방진화대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 70대 예방진화대원은 “원래 잔불 정리만 담당하는데, 큰불이 난 현장에 투입돼 당황스러웠습니다”라며 “전문 장비도 지급되지 않아 위험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부실한 교육과 처우 문제

예방진화대는 반기마다 단 10시간 교육을 받지만, 실질적인 훈련이 아닌 영상 시청과 기본적인 장비 사용법 안내 수준입니다. 게다가 단기 계약직이라 현장 문제를 제기하기도 어렵습니다. 특수진화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신규 채용자는 산불 시즌이 끝난 5월 이후에야 2박 3일간 교육을 받습니다. 소방관이 24주간 훈련받는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짧습니다.


전문성 강화 및 대응 체계 개편 필요

전문가들은 고령자가 많은 예방진화대를 보조 역할로 전환하고, 특수진화대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산불진화 업무를 산림청이 아닌 소방청으로 이관하는 방안도 제기됐습니다.

현재처럼 고령자가 주축이 된 예방진화대가 장기적인 산불 대응의 중심이 되는 것은 무리입니다. 진화대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사진 출처 I 산청군, 연합뉴스
기사 출처 I 한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