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티클]희생자 217명, 스페인을 뒤덮은 최악의 홍수 현장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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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인재

지난 달 29일, 스페인에 50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홍수로 최소 217명이(11월 3일 기준) 숨진 끔찍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발렌시아주, 카스티야라만차주, 안달루시아주를 포함한 스페인 남동부에 한 달치 강수량이 내려, 주요 도시와 작은 마을이 강한 폭우로 인해 도로와 주택이 침수 되었는데요, 발렌시아 지역 등에서는 아직까지도 터널이나 주차장 등에 갇힌 등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실종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Source I Alberto Saiz/AP


파손된 건물  Source I Bruna Casas/Reuters


발렌시아의 차고에서 튀어나와 있는 차 한 대 I Source I Manu Fernandez/AP





기적의 생환

기적적인 구조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현지 시간으로 3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침수된 지하도에 있던 차량 중 한 곳에서 여성 1명이 생존해 있는 것을 발견해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폭우 사흘 만의 생환이었어요. 29일 집중호우 당시 구조된 여성의 차가 도로를 덮친 흙탕물에 휩쓸려 인근 지역 지하도까지 떠내려가, 다른 차량들과 뒤엉켜 있었다고 전했어요.


11월 3일 일요일, 카타로하에서 파손된 차량을 수잭하는 응급구조대원  I Source I Manu Fernandez/AP


알파파르의 터널에 갇힌 차량 내부를 수색하는 소방관들  I Source I Susana Vera/Reuters 





1만 5천명의 자원봉사자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은 피해 지역 복구에 주력하고 있어요.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폭우의 대표적 피해 지역인 발렌시아에 1만5000명의 자원봉사자가 모였다고 전했어요. 물에 잠긴 집을 치우고, 생필품과 음식을 배달하는 등 일손이 부족한 곳에 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역대급 규모의 재난에 복구를 위한 연대의 목소리가 커지며, 더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함께 이 재난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어요.


일요일에 파이포르타에서 진흙통을 나르는 자원봉사자들  Source I Hugo Torres/AP


파이포르타, 2024년 11월 1일 진흙으로 뒤덮인 거리를 청소하는 자원봉사자들 Source I Eva Manez/Reuters


일요일에 세다비의 체육관에서 기부품을 정리하는 자원봉사자들 Source I Nacho Doce/Reuters


파이포르타의 거리를 청소하는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 Source I  Angel Garcia/AP





시작은 기후변화, 참사는 미흡한 대응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가 이베리아반도에서 이 시기, 흔히 나타나는 '다나(DANA)' 현상에 기후변화가 겹친 탓이라고 분석했어요. 다나는 고고도 고립 저기압을 스페인어로 줄여 쓴 말로,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 강한 비구름을 생성하는 현상이예요. 스페인 남동부를 가로지른 차가운 공기가 지중해의 따뜻한 바닷물 위로 이동하면서 강한 비구름을 생성한 것으로 관측되었어요.


이외에 정부의 늦장 및 부실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커지고 있어요. 홍수 당시, 스페인 기상청이 폭우 ‘적색경보’를 발령한 후에 긴급 재난 안전 문자 발송까지 12시간이 걸린 것으로 확인되었고, 심지어 최초로 전송된 문자는 “어떠한 종류의 이동도 피하라”는 단순하고 모호한 내용으로 알려져 미흡한 초동 대처가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어요.


금요일 치바에서 발생한 홍수  Source I Manu Fernandez/AP


발렌시아 근처의 홍수에 잠긴 논 Source I Nacho Doce/Reuters




함께 애도하고 응원해요.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조속한 복구를 진심으로 기원해주세요. 그리고 어려운 순간에도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있어, 복구가 한 걸음씩 이루어지고 있어요. 자원봉사자에게도 응원과 격려를 전해보세요.


비상군대원을 껴안고 있는 한 여성 Source I Nacho Doce/Reuters






Cover image Source I Susana Vera_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