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Point]아시아, 지구 평균보다 두 배 더 뜨거워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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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가 지구 평균보다 약 두 배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한 기온 상승을 넘어, 이는 극단적인 기상이변과 재해로 이어지며 이 지역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2024년은 아시아 전역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이 뚜렷하게 드러난 해였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서는 섭씨 50도에 가까운 폭염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열사병 등 인명 피해가 급증했습니다. 중국 남부와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에서는 전례 없는 폭우와 홍수로 도시 기능이 마비되고,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반대로 일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 생산이 급감하고, 식수 부족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사건이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해 극단적인 기상이 점점 더 자주,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시아가 다른 대륙보다 빠르게 뜨거워지는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합니다. 지리적으로 아시아는 고위도 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북극의 빠른 온난화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몬순과 같은 계절풍, 엘니뇨와 라니냐 같은 외부 기후 요인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후 구조를 갖고 있어 이상기후에 더욱 취약합니다. 동시에 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가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급증시키고 있으며, 도시 열섬 현상 또한 지역 온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기후 변화의 영향을 더욱 심화시키는 또 하나의 요소는 사회적·물리적 인프라의 취약성입니다. 일부 국가들은 재난 대응 시스템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피해가 반복되고 있고, 해안 저지대나 산악 지역처럼 기후 변화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지형이 많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WMO는 아시아가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경고합니다. 기온 상승을 늦추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함께, 극단적인 날씨에 대비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과 인프라의 정비가 필요합니다. 기후 변화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위기이며, 특히 아시아는 그 영향을 가장 먼저, 가장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Image I Craig Manners from Unsplash